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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제3조에 적힌대로라면 흑1 역시 공접점이 없으므로 퇴점 조건에 부합된다.
그러나 실제 대국에서 우도처럼 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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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바둑을 둘 수 있으나 실용의 바둑은 알기 쉬운 개념과 용이한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가능한 옵션 정도로 기억해 두자.


실용의 바둑은 착점이 그러하듯 퇴점도 흑백중 일색의 개별 행위인 것으로 하여서 국면의 시점 또한 분리하고 있다.
그러면 피충된 돌이 퇴점한 자리가 공점이 되어 접공이 확보되었으니 그 시점에서 1은 더이상 퇴점 대상이 아니다–라는 논리가 성립–. (아래 그림의 진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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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1이 혼자 다시 퇴점한다면-규정을 논하지 않고 단순히 보더라도 착점을 번복한 것은 부정적인 행위일 수 밖에 없다- 제4조에 위배된다. 뿐만 아니라 피충석이 퇴점한다는 규정이 있다.
흑1의 착점과 동시에 넘어 온 착점권을 받은 상태이지만 백은 권리 행사에 앞선 의무 이행으로 피충된 자색점의 퇴점을 이행해야 한다. 백을 대행하는 플레이어가 백 돌 석 점을 들어낸다.
그러고나면 이 시점에서는 흑1이 착점시와는 다르게 완충된 점이 아니게 되었으므로 존거한다.


흑이 1을 완충점에 착점하였고, 피충된 백은 자색점의 돌을 들어내어 자신의 바둑통에 담는다.
다시 반외석이 된 퇴석은 권리 취득의 자격을 재보유한다.

1의 자리는 흑에게는 폐점이라고 할까. 이것은 자충이 아니다. 기존 자색점의 공점을 없앤 것이 아니며 그것과는 다르다.
'피충된 것도 아니고 자충한 것도 아닌 완충 상태가 되버리는 폐점 자리에는 착점을 금하도록 하겠다'라는 암묵적인 규제가 기존의 룰 저변에 은밀하게 깔려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본룰은 불퇴 규정이 있으므로 이런 배후가 필요 없다.
흑백 동시 완충이다.
피충된 돌이 퇴점한다는 규정대로 이역시 백은 자신의 돌을 들어낸다.
이것이 자충이다.



실물 대국에서 완충시 퇴점 이행의 주체는 누구인가.
일단 피충색이 자색점을 이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충은 상대방이 들어낸다. 그래서 당연히 상대방의 통뚜껑에 담겨 격리된다.
피충의 경우에도 재퇴석이라면 이색점을 이행하여 격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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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1은 상대 뿐 아니라 기존 자색점의 접공도 없앴으므로 자신의 완충점이기도 하다. 피충자인 백은 자신의 돌을 들어내고 2를 착점했다. 피충자인 흑은 자신의 돌 두 점을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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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 자신의 돌을 스스로 완충시켰다. 따라서 백은 피충자가 아니다.
피충된 것이 아니므로 백이 들어내지 않고 흑이 들어낸 다음 자신의 통뚜껑에 담아 격리한다. 퇴석 다섯 점은 자격을 상실한다.
(자충퇴는 기존 자색점의 접공을 없애는 것이고 두 점 이상의 돌이 퇴점하게 됨으로써 국면 변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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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돌을 퇴점시키는 것에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효용이 있다.
백이 흑의 응착을 강요하였고 흑은 백의 의도대로 2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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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자충퇴의 유용성을 보여준다.


 
보다시피 바둑의 자유성과 다양성을 지키고 게임의 재미와 플레이의 묘미를 풍부하게 해주는 것들 중 하나이다.
이를 금지하는 룰들이 많은데 그러할 이유도 없고 당위성도 없는 짓이다.


※ 컴퓨터 프로그램에서는 완충된 돌을 클릭하면 제거하도록 프래그래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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